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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타이벡귤이 뭐야?

by 김단단 2020. 1. 13.

 

몇년 전부터 귤을 사러가면 "타이벡"이라는 글자가 많이 보인다. 아니면 옛날부터 있던 것이지만 최근에 내가 인식하게 된 것일수도.. 

 

 

마켓컬리에도, 대형마트에도, 농산물 시장을 가도  "타이벡귤"이라고 표시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마치 타이벡귤이 하나의 품종인것 처럼 적어 놓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타이벡귤은 다른 감귤보다 가격이 비싸다. 

 

검색만 해보아도 다양한 종류의 타이벡 감귤을 판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 타이벡귤은 귤의 품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타이벡(Tyvek)은 본래 듀퐁사에서 판매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의 제품명이다. 

 

두산백과에 따른 타이벡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가볍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화학물질에 내성이 강하다. 목조 건축물을 시공할 때 습기를 막기위해 외벽 내장재로 사용되는데 단열시스템의 습기를 통과시키는 기능이 있어 건축물 내부의 결로현상을 방지한다. 또한 외부의 찬공기 침투를 막고 내부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보온재 또는 단열재로서도 기능한다. 약 3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방사능과 유해물질 등에 노출되어 작업하는 특수환경용 작업복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인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은 인체에 무해하며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타이벡 귤은 이러한 타이벡을 이용하여 재배한 귤이며, 귤의 품종명이 아니다. 

 

즉,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귤과 품종이 같으며 단지 타이벡을 재배에 이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타이벡을 어떻게 이용한 것일까?

 

 

쉽게 말하면 타이벡 귤은 귤나무의 밑에 타이벡을 깔아서 재배하는 것이다.

타이벡은 다공성으로 물을 투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깔아 두어도 토양에 수분 공급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귤나무 밑에 타이벡을 깔면, 햇빛이 타이벡으로 부터 반사되며 이에 따라 자연 상태에서는 햇빛이 거의 닿지않는 귤의 아래부분에도 많은 양의 햇빛이 조사되게 되는 것이며, 이에 따라 타이벡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 대비 당도가 높다. 

 

나아가, 단순히 타이벡만을 깐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이벡에 의한 햇빛 반사효과를 충분히 내기 위해서는 귤나무간의 간격이 넓어야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단위면적당 재배할 수 있는 귤나무의 개수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단위면적당 생산되는 귤의 수가 적으며, 결과적으로 다른 귤과 대비하여 가격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내가 먹어본 타이벡귤들이 다른 귤에 비해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었다. 

 

그러니, 마트나 시장에서 타이벡귤을 발견한다면 한번쯤은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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